최근 교내 학생들 사이에서2018학년도 엠티 예산 내역 공개와 과잠 선정 과정에 대한 학생회의 행보에 있어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하였다. 학생회의 대처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회의 소통, 책임감 및 운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회는 전체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학생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들을 위한 활동을 실행함으로써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회는 학생들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학생 회장단의 현명한 판단 아래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회가 가진 권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
지난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학생회 주관 2018학년도 엠티는 학생회 측에서 예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공적인 돈을 수금하게 될 시 학생회는 학생들의 돈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예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2018년도 엠티에 관해서는 현재 일부 학생들 가운데 투명한 예산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엠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장은 영수증 관리에 초점을 두지 말라고 지시하였고 결과적으로 영수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총 사용 비용이 명확하지 않으며, 예산 세부 항목 또한 모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의심만 증폭시킬 뿐이다.
3월 31일부터 진행된 과잠 선정 과정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생 인원이 적은 한국조지메이슨 대학교는 과잠 수요가 적을 경우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며, 특히 신입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학생회의 역할은 최대한의 수요를 만들어 과잠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과잠 선정 과정에서는 학교 색깔인 초록색을 따라야 한다는 학생회의 독단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여러 신입생들이 투표를 해야한다고 제안하였지만 사실상 묵과되었다. 이후 일부 디자인을 선정해 학생회 측에서 재학생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측의 즉각적인 조치를 받지 못한 신입생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과잠 구매를 보류했고, 이전 학기에 비해 과잠 수요가 적게 나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후 학생회는 디자인 및 색상을 바꿔 다시 재투표를 진행하였다.
물론 학생회의 노력으로 엠티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으며, 과잠 또한 재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들으려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은 대표로서 학생 문제에 대해 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하는 학생회의 책임감에 의심을 품고 있다. 또한 회장단에 의해 시작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있어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요구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단체이다. 학생회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을 때 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를 고쳐 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동시에 학생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 또한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표하는 집단임을 인식하고, 학생회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다음주에 열리는 공식 학생회 오픈 미팅은 학생회가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아래 학생회가 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변화를 보이고,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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